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29일(현지시각)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독일과의 4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오스트라바/국제배구연맹 연합뉴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했던가. 세터가 바뀌니 모든 게 달라졌다. 그리고 기적 같은 역전승이 찾아왔다.
여자배구 대표팀(감독 홍성진)은 30일 새벽(한국시각)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그랑프리 여자배구 2그룹 준결승에서 독일에 세트점수 3-2(19:25/13:25/25:21/25:18/15:12)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31일 새벽 1시10분 체코를 꺾은 폴란드와 2그룹 우승을 다툰다.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한국은 2014년까지 1그룹에 있다가 협회 재정난으로 2년 연속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2그룹으로 강등됐다. 독일은 지난해까지 1그룹에 있던 팀이다. 한국과 독일은 예선리그에서 1, 2위를 차지했지만 4위로 결선에 오른 개최국 체코가 톱시드를 배정받는 바람에 4강에서 맞붙었다.
예선에서 한국에 1-3으로 졌던 독일은 한국 주전 세터 염혜선(IBK기업은행)의 볼 배급을 완전히 읽고 나왔다. 1, 2세트를 내준 한국은 3세트 중반부터 세터를 이소라(한국도로공사)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자 주포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활기를 되찾았고, 김희진(IBK기업은행)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도 살아나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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