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30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아시아배구연맹 제공
김호철 호가 중국을 제치고 1차 목표인 아시아선수권 4강에 안착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감독 김호철)은 30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수라비야에 있는 그레식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 주최 제1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토너먼트에서 중국을 세트점수 3-0(25:18/25:19/25:23)로 이겼다. 한국은 이로써 이번 대회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벌이며 1차 목표로 삼았던 준결승에 안착했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21일 출국 직전 “4강에 진출해 한국 남자배구의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15년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은 7위였다.
중국은 한국에 쉽지 않은 상대였다. 2017년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20위로 한국(21위)보다 높고, 최근 열린 2017 월드리그에서도 2그룹 5위로 한국(6위)보다 위에 있었다. 특히 최종 엔트리 14명의 평균 신장이 199㎝를 기록해 한국(192㎝)보다 평균 7㎝나 크다.
한국은 그러나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중국을 압도했다. 1세트 초반 블로킹의 우위로 앞서간 한국은 세트 후반에는 세터 이민규(OK저축은행)의 빠른 세트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붙여 승리를 챙겼다. 2세트 들어서는 박주형(현대캐피탈)의 서브 에이스와 이강원(KB손해보험)의 후위공격 등으로 꾸준히 우세를 유지했고, 상대가 20-18로 따라붙자 문성민과 이시우(이상 현대캐피탈)을 투입해 분위기를 다잡았다.
3세트 들어서는 박주형이 고비마다 득점포를 터뜨린 가운데 행운마저 한국 편이었다. 23-23 마지막 고비애서 이강원의 공격이 성공하며 24-23으로 앞섰고, 이어 중국 선수가 때린 공이 이민규의 수비에 맞고 중국 코트에 떨어지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한국은 31일 오후 카자흐스탄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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