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카자흐스탄에 2-3 패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연승행진이 4강에서 멈췄다.
남자배구 대표팀(감독 김호철)은 3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있는 그레식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 주최 제1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에 세트점수 2-3(25:20/25:15/17:25/23:25/14:16)으로 역전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무패행진으로 6연승을 달렸지만 4강에서 카자흐스탄의 벽에 막혔다. 한국은 8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카자흐스탄을 3-1로 꺾은 바 있다.
한국은 1, 2세트에서 장신군단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탄탄한 리시브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의 강서브는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정지석(대한항공)의 공격이 먹혀들면서 연속 두 세트를 따내 결승행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 그러나 3세트 들어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지며 실책이 많아졌다. 리시브가 흔들리며 잇따라 서브 득점을 내줬고, 높은 타점을 앞세운 카자흐스탄의 공격을 좀처럼 막지 못했다. 한국은 4세트 들어서 조직력이 다소 살아나며 카자흐스탄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또다시 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5세트에서 한국은 맏형 문성민의 분전으로 카자흐스탄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속공 등 중앙공격은 번번히 막혔다. 한국은 13-14에서 문성민의 오픈공격으로 14-14 듀스까지 끌고갔으나 카자흐스탄의 후위공격 성공 이후 서브득점마저 허용하면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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