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런던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인 1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을 돌며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관중들의 박수 속에서 트랙을 돌며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볼트는 1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경기가 모두 끝난 뒤 관중들의 박수 속에 트랙을 한 바퀴 돌았다. 볼트는 출발선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고, 트랙을 돌며 관중석 근처에서 팬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볼트가 400m 계주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고별 회견을 하지 못하자 대회 마지막날 볼트의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당일에야 자신의 고별식을 안 볼트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트랙을 돈 느낌에 대해 “관중들의 에너지는 대단했다. 정말 집에 온 느낌이었고 너무나 큰 환영을 받았다”며 “이제 팬들과 모든 경기에 대해 이별을 전한다. 나의 모든 것들이었다. 눈물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볼트는 “이번 런던 대회를 치르면서 심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늘 최선을 다해 팬들께 기쁨을 주고자 했다”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모두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볼트는 “은퇴 이후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지금은 파티를 즐기고 맘껏 술을 마시고 싶다”고 밝힌 뒤 “하지만 확실한 건 더는 순위를 가르는 대회에서 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