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에 나란히 올랐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결은 한국-이란, 호주-뉴질랜드로 압축됐다. 사진은 뉴질랜드와 요르단의 8강전 모습. 국제농구연맹 누리집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은 한국-이란, 호주-뉴질랜드 대결로 압축됐다.
호주는 18일 레바논 베이루트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을 97-71로 크게 이겼다. 뉴질랜드도 이어 열린 경기에서 요르단을 역시 98-70으로 대파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국제농구연맹이 기존 아시아선수권을 올해부터 아시아컵으로 바꾸면서 아시아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아시아의 농구 수준을 끌어올리고 흥행을 유발하려는 국제농구연맹의 의도에 따른 것이다.
호주는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피바 랭킹이 10위로 가장 높다. 뉴질랜드도 중국(14위) 다음으로 높은 20위다. 이어 이란(25위), 필리핀(27위), 요르단(28위) 순이고 한국은 30위로 7번째다. 이번 대회 8강은 이들 7개국에 개최국 레바논(43위)이 들어갔다. 한국은 4강에 오른 나라 가운데 피바 랭킹이 가장 높다.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랭킹 순위 1, 2위인 호주와 중국의 8강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두 팀은 앤드류 보거트, 매튜 델라베도바(호주), 이젠롄, 왕저린, 저우치(중국) 등 전·현 미국프로농구(NBA) 출신들이 모두 빠졌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다. 호주는 전반 45-42로 3점 앞섰지만 3쿼터 26-13으로 달아나며 26점차 대승을 거뒀다. 중국은 야오밍의 현역 시절에도 호주를 이기지 못했다.
뉴질랜드도 아시아 대회 때마다 한국을 괴롭혔던 요르단을 28점 차로 크게 이겼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에 76-75, 1점 차로 이긴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를 넘어설 아시아팀이 과연 있을지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4강에서 이란을 넘어선다고 해도 21일 열리는 결승에서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20일 새벽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준결승은 오는 31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이란전을 앞두고 열려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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