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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1년 앞둔 자카르타 가보니…거리마다 “2018.8.18”

등록 2017-09-12 18:15수정 2017-09-12 20:29

인도네시아 56년만에 두번째 유치
“경제 성장·관광 특수” 시민들 기대
오토바이·자동차로 꽉 메워진 도로
지하철·경전철 늦깎이 공사로 분주
“KPOP·불닭볶음 등 한류 인기높아”
내년 8월 제18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만성적인 교통난으로 오토바이가 전체 수송 분담률의 70%를 차지한다. 자카르타는 현재 지하철과 경전철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8월 제18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만성적인 교통난으로 오토바이가 전체 수송 분담률의 70%를 차지한다. 자카르타는 현재 지하철과 경전철 공사가 한창이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의 8월은 역시 무더웠다. 게다가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이 도시의 거리는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거리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여 혼잡했고, 경적 소리도 요란했다. 조태영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는 “그래도 열대야가 없어서 우리나라 한여름보다는 낫다”며 “1년 열두달 꽃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적도 바로 아래(남위 6.55도) 1만37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2억6000만명의 대국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내년 8월18일~9월2일 제18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린다. 팔렘방은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400여㎞나 떨어져 있고, 심지어 자카르타는 자바섬, 팔렘방은 수마트라섬이다. 팔렘방은 인구 180만명인 인도네시아 제7의 도시다. 7~10세기의 강력한 말레이 왕국이었던 스리비자야(스리위자야) 왕조의 수도로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자카르타 거리엔 1년 앞으로 다가온 스포츠 축제를 알리는 펼침막이 많이 걸려 있다. 그만큼 시민들의 기대도 크다.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 직원 아디스티 아르마완티(27)는 “내년 아시아경기대회는 크게 성장한 인도네시아를 다른 나라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경제 성장과 관광 특수 등 기대가 크다”고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배드민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인도네시아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도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수시 수산티다. 그는 당시 한국의 방수현을 2-1로 꺾은 인연도 있다. 4년 뒤 애틀랜타올림픽에선 방수현이 수산티와 미아 아우디나 등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인도네시아는 1962년 제4회 대회를 개최한 뒤 56년 만에 다시 아시아의 최대 스포츠 축제를 유치했다. 사실 이 대회의 애초 개최지는 베트남 하노이였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과도한 재정부담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개최권을 반납했고, 이를 인도네시아가 이어받았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1970년 제6회 대회를 유치했다가 베트남과 똑같은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한 아픈 경험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우리나라처럼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주목받으며 해마다 글로벌 도시 지수에서 세계 상위권을 다투는 역동적인 나라다.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년 서울올림픽, 그리고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취재한 인도네시아 유력 신문 <콤파스>(KOMPAS)의 스포츠 전문기자 헨드리 치 방운은 “한국이 86 아시아경기대회와 88 올림픽을 계기로 크게 성장했듯이 인도네시아도 2011년 동남아시아경기대회와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가 나라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거리 곳곳에 내년 제18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알리는 펼침막이 나붙어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거리 곳곳에 내년 제18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알리는 펼침막이 나붙어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962년 아시아경기대회 당시 메인 스타디움인 8만8000명 수용 규모의 겔로라붕카르노 스타디움과 역시 당시에 지었던 농구와 배구, 수영, 사격, 테니스 시설 등을 갖춘 대형 복합 실내경기장인 세나얀스포츠콤플렉스를 한창 리모델링하고 있다.

그런데 조직위의 최대 고민은 교통난이다. 자카르타는 대도시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지하철이 없다. 시민들은 살인적인 교통 체증 탓에 오토바이를 선호한다. 부디 카르야 수마디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오토바이의 수송 분담률이 70%에 이른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하철과 경전철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경전철(LRT)은 한국 기업이, 지하철(MRT)은 일본 기업이 맡아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부디 장관은 “일본 기업은 지하철 건설 노하우가 뛰어나고, 한국 기업은 공사 기간이 빠른데다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케이(K)팝 인기는 대단하다. 이달 초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국방송>(KBS) ‘뮤직뱅크’ 공개방송은 브이아이피(VIP)석 티켓 값이 인도네시아 한달 월급과 맞먹는 250만루피아(약 25만원)에 이르렀지만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또 인도네시아에선 감자탕, 육회, 복분자 등 한국 음식 선호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조태영 대사는 “최근엔 불닭볶음이 유행이다. 자카르타에만 2500여개 음식점이 성업 중일 정도”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천영평 원장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내년 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국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울러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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