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신임 윤리위원장에 공식 선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아이오시) 윤리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총회 이틀째 일정에서 반 전 사무총장의 윤리위원장 지명안을 최종 승인했다. 반 위원장의 임기는 4년이며 재선할 수 있다.
반 신임 위원장은 “어떤 조직이든 성공을 위해서는 윤리는 필수적이다”며 “그런 이유로 유엔에서도 윤리 문화를 강화하고자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했고 투명성과 책임을 증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윤리위원장으로 일하기에 부족지만, 스포츠의 헤아릴 수 없는 잠재력을 활용해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6월 집행위원회를 열어 반 전 총장에게 윤리위원장을 제안했고, 반 전 총장을 이를 수락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반 위원장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엄격한 윤리 기준, 진실성, 책임감, 투명성으로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윤리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산하 독립기구로 1999년 설립돼 국제 저명인사 5명과 아이오시 현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윤리 특별 감사관을 통해 아이오시 위원, 올림픽과 관계된 기관·개인이 윤리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고, 위반하면 관련 제재 사항을 집행위원회에 제안하는 일을 담당한다.
반 위원장은 선출된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평창겨울올림픽이 안전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선수가 어떠한 걱정 없이 평창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낼 것으로 여러분에게 장담한다”며 “우리 정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자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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