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가 19일 2017 코리아오픈 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티나 플리슈코바의 공을 받고 있다. 코리아오픈 제공
“세계 100위 안의 선수를, 서울에서 이겨서 기쁘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센터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 단식 1회전에서 세계 42위 크리스티나 플리슈코바(25·체코)를 2-0(6:4/6:4)으로 제압한 한나래(25·인천시청)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플리슈코바는 세계 4위 카롤리나 플리슈코바의 쌍둥이 동생으로 왼손잡이 강호. 세계 274위로 와일드카드로 출전 기회를 잡은 한나래로서는 정규 투어에서 대어를 잡은 셈이다. 한나래는 2014년 코리아오픈 때 1회전에서 장수정(22·사랑모아병원)을 꺾고 2회전까지 오른 바 있다.
역시 왼손잡이로 양손 포핸드스트로크를 구사하는 한나래는 “유튜브를 통해 상대 선수의 스타일을 분석했다. 그 선수 서브가 좋아 리턴에 신경을 썼다. 작년에 안 좋았던 어깨가 좋아져 서브 게임도 따려고 했다”며 두번이나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진출한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30점과 상금 3310달러(370만원)를 확보한 한나래는 “좀 더 잘해서 테니스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종목이 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규 투어에 뛰는 선수와 상대해도 어렵지는 않은데 항상 하나 차이로 진다”며 “내년 그랜드슬램대회 본선 진출이 목표”라고 했다.
한나래의 2회전 상대는 세계 93위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스페인)다. 이어진 1회전에서 세계 145위 장수정은 121위 니콜 깁스(24·미국)한테 0-2(3:6)/5:7)로 져 2회전에 오르지 못했다.
옐레나 오스타펜코가 1회전에서 요한나 라르손한테 리턴샷을 하고 있다. 코리아오픈 제공
2억원의 초청료를 받고 나온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옐레나 오스타펜코(20·라트비아)는 1회전에서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세계 89위 요한나 라르손(29·스웨덴)을 2-0(7:6/<8:6>/6:1)으로 누르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날 그를 보러 평일인데도 33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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