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국가대표선수촌 개촌식에서 한국 스포츠사의 간판선수들인 김광선(복싱), 윤진희(역도), 김미정(유도), 허재(농구), 최윤희(수영) 등 전 국가대표들이 태릉선수촌의 발자취를 이야기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한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진천선수촌 시대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7일 오후 3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사이클 벨로드롬에서 선수촌 개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해 새 시대의 개막을 축하했다. 오는 2020년은 대한체육회 창설 100주년으로, 진천선수촌은 한국 스포츠를 한 단계 끌어올려 더 나은 100년의 기틀을 마련할 구심점이 될 예정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개촌사에서 “진천선수촌이 스포츠 강국을 넘어 국민 모두가 체육을 즐기는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구심축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만의 공간이 아닌 일반인들도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치사에서 “태릉선수촌이 대한민국 체육의 탄생과 성장의 요람이었다면 진천선수촌은 성숙과 선진화의 도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진천선수촌은 물론 평창올림픽 등 국내외 대회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체육인 복지를 강화하고 은퇴 이후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진천선수촌 입촌과 함께 충북도민이 되셨다”며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스포츠 테마타운을 만들어 여러분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개촌식 행사는 태릉선수촌 시대의 영광과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통한 한국 체육의 도약, 진천선수촌과 함께 시작될 대한민국 스포츠의 희망 등으로 구성됐다. 태릉선수촌에서 흘린 땀으로 한국 스포츠를 빛낸 간판선수 김광선(복싱), 윤진희(역도), 김미정(유도), 허재(농구), 최윤희(수영) 등 전 국가대표들이 지난 태릉선수촌의 발자취를 이야기했다. 역대 여름올림픽 금메달 90개, 겨울올림픽 금메달 26개 등 총 116개의 금메달이 태릉에서 나왔다.
리우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과 한국 육상의 단거리 스타 김국영, 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사격 진종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 등 현역 스타들은 선수촌과 올림픽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참석자들이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희망’을 노래하고, 사이클 국가대표들이 벨로드롬을 질주해 한국 체육의 거침없는 미래를 희망했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자리한 진천선수촌은 태릉선수촌에 비해 면적은 5배가 넘고 수용 인원은 3배가량 늘었다. 대표선수 숙소는 3개 동 358실에서 8개 동 823실로, 훈련시설은 12곳에서 21곳으로 대폭 늘었다. 12개 종목 450명이 훈련했던 태릉에 비해 35개 종목 1150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훈련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종합스포츠 훈련시설이다. 챔피언하우스와 오륜관, 필승관, 개선관 등은 태릉선수촌의 명칭들을 이어받았고, 야구·소프트볼장과 클레이사격장, 정식 규격의 럭비장, 벨로드롬, 실내 조정·카누훈련장, 스쿼시장 등이 새롭게 건립됐다. 이에 따라 외부 훈련을 해오던 사이클·럭비·스쿼시 종목 선수들도 선수촌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진천/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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