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심석희(오른쪽)와 이유빈(왼쪽)이 8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17~2018 쇼트트랙 월드컵2차 대회 여자 1500m 결선에서 네덜란드 선수들과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누리집
김선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번 시즌 순항을 거듭하며 2018 평창겨울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마지막날, 심석희(한국체대)는 여자 1000m 결선에서 단연 돋보이는 레이스를 펼친 끝에 1분29초28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모두 조 1위로 통과한 심석희는 결선에서 네덜란드의 수잔 술팅(2위, 1분29초399)의 추격을 따돌리고 이번 시즌 첫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대표팀 막내 이유빈(서현고)은 막판까지 4위로 처졌으나 결승전을 바로 앞두고 날내밀기로 네덜란드의 야라 판케르크호프를 0.001초 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성인무대 첫 메달이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개인종합 3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평창행 티켓을 잡은 심석희는 헝가리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는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은 심석희와 최민정(성남시청), 김예진(평촌고), 김아랑(한국체대)이 출전한 여자 3000m 결선에서 막판 중국팀의 스퍼트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1000m 결선에서는 서이라(화성시청)가 4위로 결승선을 끊었지만 3위 러시아 선수가 실격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역시 평창 티켓을 이미 확정지은 서이라로서는 이번 시즌 월드컵 첫 메달이다.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진출했던 황대헌(부흥고)은 전날 5000m 계주에서 엉켜 넘겨진 부상의 여파로 준준결승에서 저속으로 스케이팅하며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고, 김도겸(스포츠토토)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번 2차 대회에서 남자 1500m(황대헌)와 여자 1500m(최민정), 여자 1000m(심석희)에서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은메달 1개(최민정 여자 500m), 동메달 4개도 따냈다. 평창겨울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4차례의 월드컵 시리즈 가운데 절반을 치른 현재 상황만 보면, 한국은 남녀 개인종목에서 국가별 최대 출전권인 3장을 모두 무난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차 대회는 다음달 9∼12일 중국 상하이, 4차 대회는 다음달 16∼19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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