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14일 동시에 개막해 6개월 장정에 들어간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는 선수들의 대거 이동과 공격 농구를 통한 팬몰이 공감대 형성으로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예고한다.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는 남녀 모든 팀이 ‘봄 배구’ 진출을 자신할 만큼 평준화됐다. 간판선수들의 팀 이동이 많았던 여자부는 최근 국제대회 인기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부터 남자부와 일정을 분리해 홀로서기의 첫발을 내딛는다. 한편, 여자프로농구는 28일 막을 올린다. 편집자
“고품질, 박빙의 경기로 팬을 모아야 한다.”
김영기 케이비엘(KBL) 총재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올 시즌 프로농구의 화두는 고품질, 공격농구다. 승패를 떠나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미디어데이 행사 때도 감독들은 “팬들이 즐거워하는 경기”를 약속했다.
그래도 우열은 있고 순위는 갈린다. 일단 지지난 시즌 준우승까지 올랐다가 지난 시즌 최하위 바닥을 친 전주 케이씨씨(KCC)의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골밑과 외곽, 돌파 등 만능인 최고 연봉(9억2천만원)의 이정현을 인삼공사에서 영입한 케이씨씨는 부상에 허덕이던 전태풍과 하승진이 살아나면서 단박에 우승 후보가 됐다. 프로 최연소 송교창(21)과 포인트가드 이현민까지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케이씨씨를 견제할 팀으로는 에스케이(SK)가 꼽힌다. 초특급 가드 김선형과 외국인 득점기계 애런 헤인즈의 찰떡궁합, 높이와 투지를 갖춘 최준용과 최부경을 보유해 케이씨씨와 함께 2강으로 꼽힌다. 이 밖에 지난 시즌 챔피언 인삼공사와 챔피언전 준우승팀 삼성,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 신참 감독 현주엽이 이끄는 엘지(LG)가 상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과 원주 디비(DB), 전자랜드, 케이티(kt)는 4중으로 분류된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는 원주 디비의 디온데 버튼(23)과 전체 1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조쉬 셀비(26),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엘지의 조쉬 파월(34) 등이 눈에 띈다. 11월23일, 26일에는 A매치 기간으로 프로농구는 쉬지만 뉴질랜드 원정과 중국과의 안방경기가 예정돼 있는 것도 올 시즌의 특징이다.
올해 출범 20주년 맞이하는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2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의 맞대결로 점프볼 된다. 6개 구단이 팀당 35경기씩 5개월 동안 105경기를 치른다. 우리은행은 기존 임영희와 박혜진에다 이적생 김정은이 가세해 6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14일 개막하는 프로배구는 남녀 모두 전력 평준화로 어느 때보다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기존 간판급 선수들의 팀 이동으로 전력이 재편됐고, 새 얼굴의 감독들이 대거 데뷔하면서 새로운 팀 색깔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는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을 비롯해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 케이비(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 등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김철수 감독의 한국전력은 V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전광인·서재덕과 새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로 이뤄진 삼각편대를 앞세워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보상선수로 내주면서 센터 박상하를 영입한 신진식 감독의 삼성화재는 명가 재건에 나섰고, 권순찬 감독의 케이비손해보험은 이번 시즌부터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겨 새로운 시작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전에서 맞붙었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기존 전력을 유지하며 여전히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오케이(OK)저축은행은 전체 1순위로 브람 반 덴 드라이스를 잡고, 공격수 김요한을 영입해 센터로 변신시키며 반격에 나선다.
여자부에서는 지에스(GS)칼텍스가 새 레프트 강소휘, 표승주와 외국인 파토우 듀크로 화력을 극대화해 코보컵 정상에 올랐고, 한국도로공사는 레프트 박정아를 영입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흥국생명은 리베로 김해란 등 수비를 강화하고 지난 시즌 실패한 챔피언 등극에 재도전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은 자유계약선수 박정아를 잡는 데 실패했지만 센터 김수지와 세터 염혜선을 영입해 전력 누수를 극소화했다. 여자부 두번째 여성 감독에 부임한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신예 세터 이다영을 중심으로 레프트 공격수 황민경을 영입해 ‘스피드 배구’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프로배구는 올 시즌부터 남녀부 경기 일정이 분리된다. 같은 구장을 사용하는 남녀팀은 경기 일정마저 같이했으나 올해부터 서로 다른 날 경기를 치른다. 또 오심 논란을 줄이기 위해 비디오판독 신청 횟수를 늘렸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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