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보즈니아키가 29일 밤 싱가포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파이널스 단식 정상에 오른 뒤 환호하고 있다. WTA 누리집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덴마크 여자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7·세계 6위)가 2017 시즌 여왕을 가리는 대회에서 우승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보즈니아키는 29일 밤 싱가포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비엔피(BNP) 파리바 파이널스(총상금 700만달러) 단식 결승에서 세계 5위 비너스 윌리엄스(37·미국)를 2-0(6:4/6:4)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보즈니아키는 7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224만7000달러(25억4000여만원). 이 대회는 여자단식 세계 상위랭커 8명만 초청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시즌 최종전이다.
보즈니아키는 그동안 비너스 윌리엄스를 상대로 7전 전패를 당했고, 이 중 6패가 세트 스코어 0-2 완패일 정도로 절대적 약세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동안 부상 등에 따른 부진으로 지난해말 세계랭킹이 74위로까지 곤두박질쳤으나 시즌 대미를 장식했다. 보즈니아키는 “놀라운 한해였다. 지난해 부상으로 험난했지만, 잘 이겨내고 여기에 섰다. 이번 우승은 나에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올해 이 대회를 포함해 호주오픈, 윔블던 등 큰 대회에서 세번이나 결승에 오른 비너스는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