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부산 케이티(kt)에 지명된 허훈.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허재 감독의 두 아들 허웅(24·상무)과 허훈(22·연세대). 장남 허웅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원주 동부(현 원주 DB)에 지명됐다. 허훈은 중앙대 양홍석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를 다툰 유망주다. 그는 앞서 지난 23일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구단 순위 추첨식에서 1, 2순위 지명권을 모두 확보한 부산 케이티(kt)행이 확실시됐다.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케이비엘(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케이티는 허훈을 1순위로, 양홍석을 2순위로 지명했다. 아버지를 닮아 자존심이 강한 허웅으로선 기분좋게 프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키 180㎝인 허훈은 올해 대학리그에서 평균 19.2점에 6.2도움주기, 2.5튄공잡기를 기록한 가드다. 올해 연세대를 대학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자신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6월에는 처음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군 복무중인 허웅이 프로 무대에 돌아오는 2018~2019시즌 도중에는 ‘형제 대결’도 기대된다. 허훈은 “1순위로 호명돼 영광스럽다. 첫 경기부터 잘해서 케이비엘 판도를 뒤집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키 195㎝인 2순위 양홍석은 중앙대 1학년만 마치고 일찍 프로에 입문한 선수로 내외곽을 겸비하며 올해 대학리그에서 평균 20.1점을 넣고 8.1튄공잡기를 해냈다. 3순위 전주 케이씨씨(KCC)는 역시 2학년을 마치고 프로 진출을 선언한 유현준(한양대)를 지명했다. 4순위 서울 에스케이(SK)는 안영준(연세대), 5순위 케이씨씨는 김국찬(중앙대), 6순위 인천 전자랜드는 김낙현(고려대), 7순위 원주 디비(DB)는 이우정(중앙대), 8순위 현대모비스는 김진용(연세대), 9순위 고양 오리온은 하도현(단국대), 10순위 안양 인삼공사는 전태영(단국대)을 지명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 2라운드가 시작되는 11월5일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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