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성화 인수식에서 김연아(왼쪽)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비행기에 실을 안전램프에 든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 성화는 평창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둔 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하며 이날부터 101일 동안 전국 17개 시도를 도는 2018㎞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아테네/연합뉴스
2018 평창 겨울올림픽(2.9~2.25) 성화 봉송 릴레이(Olympic Torch Relay)가 1일 오전 인천에서 시작돼 2018㎞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회 개막일인 내년 2월9일까지 101일 동안 전국 17개 시도를 누비는 것으로, 겨울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이를 위해 31일 오전 11시(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6시)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1시간 남짓 그리스올림픽위원회로부터 성화 인수 행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은 1896년 제1회 근대올림픽, 그리고 108년 만에 다시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다. 앞서 지난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는 7일 동안 그리스 전역을 돌았고, 이날 안전램프로 옮겨져 한국행 전세비행기에 실렸다. 이날 인수식엔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평창겨울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 등이 참석했다.
이희범 2018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장이 31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성화 인수식에서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장으로부터 성화를 이양받고 있다. 아테네/연합뉴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은 “온 국민의 염원으로 유치한 평창올림픽이 성화 인수와 함께 본격화됐다. 그리스에서 불을 밝힌 성화가 이제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비추는 여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구촌 축제의 서막을 성공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평창겨울올림픽 개막 100일(G-100)을 앞두고 시작되는 성화 봉송 릴레이는 각계 국민적 스타들이 총동원된다. 성화 봉송 프레젠팅 파트너사인 코카콜라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전세기편으로 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성화는 인천대교를 출발점으로 해서 대장정을 시작한다. 총 7500명이 나서는 성화 봉송에서 영광의 1번 주자는 피겨 여자싱글 차세대 기대주인 유영(과천중)이 맡았다. 유영은 만 11살에 출전한 2016년 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김연아가 세웠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비록 나이 제한 때문에 평창 겨울올림픽에는 나설 수 없지만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하는 메달 기대주다. 유영은 김연아가 그리스에서 받아온 불꽃을 성화봉으로 옮겨 받아 스타트를 끊는다.
31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성화 인수식에서 아테네 마지막 주자인 이와니스 프리오이스가 성화를 성화대에 점화하고 있다. 아테네/연합뉴스
첫날 성화 봉송 두번째 주자는 ‘국민 엠시(MC)’로 불리는 유재석이 맡는다.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멤버들도 그와 동참한다. 성화 봉송 첫날 6번째 주자는 아이돌 출신 인기 스타이자 ‘국민 첫사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수지가 담당한다. 인천대교와 송도 구간에서 펼쳐지는 첫날 성화 봉송에는 평창겨울올림픽을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도 훈련을 멈추고 짬을 내서 참가한다.
스포츠 스타들도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에 대거 나선다. 4일 부산에서는 차두리 축구대표팀 코치가 2011년 K리그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난 신영록과 함께 성화 봉송에 나선다. 또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축구 꿈나무 11명과 단체 성화봉송을 준비하고 있다. ‘할 수 있다’로 유명해진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사진작가 조세현 등도 성화 봉송 릴레이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성화 봉송 릴레이 코스.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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