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브랜드 브라운(오른쪽) 영입 이후 5연승을 달렸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인천 전자랜드 브랜든 브라운(32·194㎝)은 지난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각 팀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애매한 키가 문제였다. 각 팀은 193㎝를 기준으로 단신과 장신 선수 각각 1명씩 선발하는데, 그의 키는 193.9㎝로 장신으로 분류됐다. 2m 넘는 장대가 즐비한 다른 팀 센터를 상대하기엔 너무 작았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아넷 몰트리(27·206㎝)를 내보내고 브라운을 영입했고, 이 선택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전자랜드는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0-68로 제압하고 2014년 11월27일 이후 1074일만에 5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6승4패)로 올라섰다. 브라운 영입 전 1승4패 평균실점 90.8점에서 브라운 영입 이후 5전 전승 평균실점 71.6점으로 20점 가까이 실점이 줄었다. 브라운은 이날도 23점 14튄공잡기로 골밑을 장악했다. 220㎝에 이르는 긴 양팔 길이로 상대 장신 센터보다 되레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였다.
전자랜드는 브라운과 함께 강상재(15점 7튄공잡기), 박찬희(11점 5튄공잡기 7도움주기), 차바위(14점·3점슛 3개), 정효근(12점 3튄공잡기, 5도움주기) 등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브라운은 경기 뒤 “상대 장신 선수와의 매치업을 즐긴다. 5연승은 유도훈 감독님의 좋은 전략 덕분”이라고 겸손해 했다.
고양체육관에선 서울 에스케이(SK)가 안방팀 오리온을 105-64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8승2패로 선두를 지켰다. 에스케이는 테리코 화이트(19점 7튄공잡기), 변기훈(18점 5도움주기) 등 4명이 10점 이상을 올렸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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