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 2년차인 파다르(왼쪽)과 알레나가 올 시즌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2년차인 크리스티안 파다르(21·우리카드)와 알레나 버그스마(27·인삼공사)가 올해도 펄펄 날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이미 공격 패턴 등이 노출됐음에도 올해 더욱 성숙된 기량으로 남녀 득점 1위를 달리며 감독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파다르는 이번 시즌에도 넘치는 패기로 득점(199점)과 서브(세트당 0.77) 1위를 기록 중이다. 3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모두 3점 이상)을 달성할 정도로 고른 활약으로 남자부 1라운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지난해 키 197㎝로 외국인 선수치고는 작은 키와, 청소년대표 경력이 전부였던 파다르를 김상우 감독은 “진지한 태도와 성실함”만을 보고 지명했는데 결과는 대박이다. 젊은 선수답게 해마다 기량이 성장하면서 우리카드의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점유율이 무려 44.5%에 이르면서도 공격성공률은 57.7%로 박철우(58.5%·삼성화재)에 이어 2위다. 박철우가 147번 중 68차례 공격을 성공시켰다면 파다르는 무려 291회 공격을 퍼부어 168번을 코트 바닥에 꽂았다.
지난해 알레나를 영입해 여자부 3위로 봄배구에 진출했던 케이지시(KGC)인삼공사는 올해도 알레나의 분전에 힘입어 8일 현재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알레나는 이번 시즌 5경기에서 모두 204점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득점이 40점을 넘기고 있다. 득점 2위인 파토우 듀크(GS칼텍스)가 6경기를 치러 166점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알레나의 독보적인 득점력을 알 수 있다. 알레나는 또 블로킹(가로막기)에서도 세트당 1.00개를 성공시켜 김세영(1.04·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고 팀내 점유율도 절반에 가까운 48.1%를 책임지고 있다.
알레나는 7일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점유율이 높다고 하지만 그게 내가 한국에 온 이유”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서남원 감독도 “알레나가 늘 고생하고 있어 미안하고 고맙다”고 특별히 인사를 전할 만큼 알레나가 인삼공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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