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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 ‘우생순’ 주역 ‘월드스타’ 우선희 은퇴

등록 2017-11-10 15:25

올림픽 세차례 출전…2004년 아테네 은메달 주역
라이트윙 독보적 존재…세계 베스트7 수차례 선정
여자핸드볼 ’월드스타‘ 우선희 선수가 30년간 정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은 현역 시절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우선희 선수.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여자핸드볼 ’월드스타‘ 우선희 선수가 30년간 정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은 현역 시절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우선희 선수.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세계적인 라이트윙으로 이름을 날린 한국 여자핸드볼 간판 스타 우선희(39·삼척시청)가 30년간 정든 코트와 작별한다.

우선희는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이달 초 대한핸드볼협회에 은퇴 선수로 공시됐다.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우신초등학교 4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그는 창문여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만 23살이던 2001년부터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15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를 누볐다. 2004년 아테네, 2012 런던, 2016 리우까지 세차례 올림픽에 출전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는 대회 3개월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배경이 된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에서 이상은(44골)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37골을 터뜨렸다. 특히 이 가운데 속공으로만 14골을 넣어 체격이 큰 유럽 선수들을 빠른 스피드로 따돌리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하며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당시 한국 여자핸드볼은 덴마크와 결승에서 2차 연장에 이어 승부던지기 끝에 아쉽게 지면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하지만 국민들로부터 ‘금보다 값진 은메달’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우선희는 그 대표적인 주역 중 한 명이다. 우선희는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역시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이라며 “나중에 심판 편파 판정 지적이 나오면서 금메달을 빼앗긴 것 아닌가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 34살에 출전한 2012 런던올림픽 때는 한국팀 최고참이면서도 조별리그부터 3·4위전 연장전까지 전 경기 풀타임 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3년 크로아티아 세계선수권 동메달에 이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핸드볼 실력 뿐 아니라 타고난 성실함과 겸손함, 그리고 바른 인성까지 갖춰 핸드볼인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선수다.

원래 오른손잡이인 그는 처음 핸드볼을 시작한 초등학교 4학년 때 왼손잡이가 유리할 것 같아 왼손으로 공을 던졌고, 왼손잡이 포지션인 라이트윙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2003년과 2005년 세계선수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 베스트7에 선정되며 ‘월드스타’라는 별명을 얻었고, 2004년과 2014년 대한핸드볼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 2006년 윤곡상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2007년 루마니아에 진출할 때부터 은퇴 생각이 있었다는 그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며 웃음지었다. 2015년 임신과 출산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그해 11월 딸을 낳고 이듬해 다시 코트에 복귀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해병대 극기 훈련까지 소화하며 국가대표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우선희는 소속팀 삼척시청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했고, 현역 마지막 경기였던 올해 전국체전 부산시설공단과 경기에서 3골을 넣은 것이 공식적인 마지막 기록으로 남게 됐다. 그는 “아직도 은퇴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지도자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고, 더 공부해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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