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미(왼쪽)와 박혜수가 18일 인천 계양체육관 실내테니스장 특설링에서 각각 슈퍼페더급과 라이트플라이급 세계 정상을 놓고 타이틀전을 벌인다. 최현미 인스타그램과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 여자프로복싱의 간판인 ‘탈북 복서’ 최현미(27·성산청소년효재단)와 ‘엄마 복서’ 박혜수(29·성산효프로모션)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잇따라 세계 타이틀전을 치른다.
최현미(15전14승1무)는 18일 오후 3시 인천 계양체육관 실내테니스장 특설링에서 멕시코의 제시카 곤잘레스(12전7승3패2무)를 상대로 세계복싱협회(WBA) 여자프로복싱 슈퍼페더급 세계타이틀 5차 방어전(10라운드)을 치른다.
북한에서 복싱을 처음 시작한 최현미는 만 14살이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으나 올림픽 직전 아버지를 따라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2008년 세계복싱협회 페더급(57.15kg) 챔피언에 오른 뒤 7차 방어전했다. 마땅한 도전자가 없자 슈퍼페더급으로 한 체급 올린 그는 2013년 슈퍼페더급마저 석권한 뒤 4차 방어전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남녀를 통틀어 국내 유일한 복싱 세계챔피언이기도 하다.
최현미는 그동안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5차 방어전을 치르지 못했으나 성산청소년효재단의 후원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최성규 성산청소년효재단 이사장은 “새터민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국가가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후원 배경을 말했다.
최현미의 방어전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엄마 복서’ 박혜수(12전4승7패1무)가 중국의 헤이타오장(7전7승)을 상대로 세계복싱연맹(WBF) 라이트플라이급 인터컨티넨탈 챔피언 결정전을 벌인다. 박혜수는 육상선수 출신으로 2009년부터 복싱에 입문한 뒤 2013년 범아시아복싱연맹(PABA) 슈퍼플라이급 동양챔피언에 올랐다. 2013년에는 세계복싱협회 미니멈급 세계타이틀 매치에 도전했으나 멕시코의 아나벨 오르티스에게 판정패했다. 지난해 7월 아들을 출산한 이후에도 세계챔피언의 꿈을 버릴 수 없어 지난해 가을부터 운동을 재개했다.
타이틀전 관람료는 일반석 2만원, 브이아이피(VIP)석 5만원, 로얄석 10만원이며 학생과 새터민은 무료로 입장할 수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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