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도의 역사를 바꾼 불가리아계 터키인 ‘작은 헤라클레스’ 나임 쉴레이마노을루가 별세했다. 향년 50.
<아에프페>(AFP)는 18일(현지시각) “쉴레이마노을루(슐레이마놀루)가 터키 이스탄불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쉴레이마노을루는 2009년부터 간 부전에 시달렸고, 지난달 간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결국 숨을 거뒀다.
쉴레이마노을루는 147㎝의 작은 키였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도 선수로 ‘포켓 헤라클라스’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터키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남자 60㎏급에 출전해 인상 152.5㎏을 들었다. 인상에서 자신의 몸무게 2.5배 이상을 든 것은 역도 역사상 처음이었다. 용상에서는 자신의 몸무게 3.18배를 들어 “사람은 자신의 몸무게 3배를 초과해서 들 수 없다”는 통념도 깼다. 이듬해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91년 복귀해 92년 바르셀로나와 96년 애틀랜타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도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쉴레이마노을루는 세계선수권 7연패와 공식 세계기록 46회를 달성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