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왼쪽)이 2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7~2018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숙명여고 3학년 포워드 최민주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보석으로 보면 원석에 가깝습니다.”
여자프로농구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2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7~2018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숙명여고 3학년 포워드 최민주(18·176㎝)를 지명한 뒤 “신체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미래를 보고 선택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우송대 교수인 스위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최민주는 1999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인 2005년부터 줄곧 한국에서 살고 있다. 최민주는 올해 전체 17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0.4점, 10.5튄공잡기, 2.8도움주기를 기록했다. 그는 “1순위로 지명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름이 불려졌을 때 떨렸고,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은행에서 뛰었던) 우리은행 김정은 선배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며 “원래 하나은행에 가고 싶었는데, 지명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웃음지었다.
숙명여고 최민주가 2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7~2018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케이이비(KEB)하나은행에 지명된 뒤 소감을 말하며 웃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최민주는 “혼혈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고 했다. 탄력이 좋고, 팔이 길어서 수비할 때나 튄공, 흐르는 공을 잡을 때 더 유리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프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겠다”며 “크지 않은 키는 스피드나 순발력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선발회에서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6위)로 1순위 지명권을 얻을 확률이 28.6%로 가장 높았고, 이날 추첨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따냈다. 이날 선발회에는 24명이 참가해 14명이 선택을 받았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 삼성생명, 우리은행은 3명씩 선발해 박수를 받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