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참여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경쟁을 즐기는 모습. 대한체육회 제공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생활체육은 건강한 개인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위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신체적 노화는 의료비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신체적 활동의 감소는 우울증과 자살 등 정서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한겨레>는 대한체육회와 공동으로 쉽게 즐기는 생활체육 시리즈를 4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우리나라 생활체육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6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 조사(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규칙적인 체육활동 참여율이 2014년 54.8%에서 2015년 56.0%, 2016년 59.5%로 늘어났다. 주 2회 이상 참여율도 2016년 기준으로 절반에 육박한 49.3%에 이른다. 체육활동을 혼자 하는 비율이 37.9%로 가장 많았고, 동호회 회원과 함께하는 비율은 5.7%에 불과했다. 남은 체육활동 동반자는 친구(34.1%)와 배우자(9.3%)였다. 체육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 중 46.7%와 체육활동을 중단한 사람들 중 50.4%는 “체육활동을 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흥미나 뚜렷한 목표가 없어 개인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탓일 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체육활동을 하려면 행복한 삶을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적성에 맞고, 흥미를 잃지 않을 종목이나 프로그램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유아나 청소년기부터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산의 한 마라톤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지정배(55)씨는 “혼자 하면 조금만 컨디션이 나빠도 자신과 타협하는 경우가 많다. 함께 운동하면 힘들 때 의지가 되고 고비를 넘길 수 있다”며 동호회에 들 것을 권했다.
지난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단체가 통합하면서 생활체육에 대한 지원도 더욱 체계를 갖추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유아에서 노년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방과후 스포츠 프로그램과 시설 프로그램, 그리고 저체력 학생 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들이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만 해도 학교 안 4600개, 학교 밖 227개에 이른다. 특히 운동이 부족한 여학생을 위해서는 다양한 운동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구·배구·농구·탁구 등 일반적인 종목뿐 아니라 피구·플라잉디스크·치어리딩 등 색다른 종목도 흥미 유발을 위해 준비됐다.
성인 대상으로는 공공 스포츠클럽 42개와 생활체육 광장 434곳을 운영하고 5개 종목 220개 리그 1320개 클럽을 지원하고 있다. 공공 스포츠클럽은 체육단체 통합 이후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지역 체육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계층,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전문 지도자를 배치해 운영하는 개방형 비영리법인 클럽이다. 지도자의 30% 이상을 은퇴선수 출신으로 고용해 생활체육부터 전문체육까지 다양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우수 선수도 발굴한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학교체육을 통합한 시스템이다.
65살 이상 노인들은 종목별 생활체육 교실 14개 종목 626곳과 야외 체력관리 교실 132곳을 이용할 수 있다. 본인이 직접 강습이나 대회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한 뒤 공모해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올해 한국뉴스포츠협회 등 28개 단체가 공모에 뽑혀 지원을 받고 있다. 줄다리기, 족구, 궁도, 마상무예 등 전통놀이 계승과 생활체육을 접목한 종목도 흥미롭다.
국민체력인증센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인의 체력 상태를 측정하고 평가해 운동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연령별 기준에 따라 자신의 수준을 확인한 뒤 맞춤형 운동을 처방받는다. 저체력자들은 주 3회 8주 과정의 체력관리도 지원받을 수 있다. 국민체력인증센터는 올해 9월까지 16만5000명이 이용해 2016년 이용객 16만1122명을 이미 넘어섰다.
대한체육회 김연수 생활체육지원부장은 “운동은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그러려면 비용 부담 없이 시작하는 게 좋다”며 “돈을 들여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가까운 곳을 찾아보면 무료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며, 시간이 없으면 실내에서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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