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한국시각) 독일 라히프치히에서 여자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려, 한국 대표팀이 네덜란드를 24-22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경기에 승리한 뒤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라이프치히/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제23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를 꺾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3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라히프치히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접전 끝에 24-22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네덜란드는 세계랭킹 14위지만 직전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과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리우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동점 5번과 역전 3번이 나온 접전이었다. 한국은 전반 20분까지 네덜란드에 1~2골 차로 끌려갔다. 전반 5분께는 에이스 권하나(서울시청)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3일(한국시각) 독일 라히프치히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류은희가 네덜란드 골문을 향해 슛을 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그러나 한국은 전반 20분 심해인(삼척시청)의 골로 9-9 동점을 만든 뒤 류은희(부산시설공단)의 슛으로 10-9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최수민(서울시청)과 강은혜(한국체대)가 2골씩 터뜨리며 전반 28분께 14-10까지 달아났다. 골키퍼 박새영(경남개발공사)의 선방도 큰 몫을 차지했다. 전반을 14-11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께부터 10분간 골이 침묵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 사이 네덜란드 루이스 어빙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후반 13분 17-17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 17분께는 17-19로 끌려갔다.
이 위기에서 한국은 강은혜와 류은희, 심해인이 연속 6골을 몰아치며 종료 6분 전 22-19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22-21로 쫓긴 종료 2분 전에는 이미경(히로시마)의 연속 득점으로 24-21을 만들었고, 바뀐 골키퍼 주희(서울시청)의 잇단 선방이 이어지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일(한국시각) 독일 라히프치히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네덜란드를 24-22로 꺾고 첫 승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국은 권한나의 공백을 이미경과 여고생 송혜수(인천비즈니스고) 등을 투입해 잘 메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피봇 강은혜가 6골, 주포 류은희가 5골을 넣었다. 네덜란드는 어빙 혼자 11골을 넘으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지만 혼자 힘으론 한국을 넘을 수 없었다. 권한나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한국대표팀 강재원 감독은 경기 뒤 “한국 선수 대부분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인데,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한나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에는 키는 작지만 빠르고 민첩한 여고생 송혜수를 투입해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4일 오전 개최국 독일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라히프치히/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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