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겨울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6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개인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과 팀은 오에이알(OAR·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게 되며, 러시아 국기 및 국가 대신 올림픽기와 올림픽 축가가 연주된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도핑을 주도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에서 도핑 사실이 드러난 러시아 금메달리스트 4명을 포함해 모두 11개의 메달을 박탈한 바 있다. 소치올림픽 당시 총 33개의 메달로 종합 1위였던 러시아는 종합 4위로 밀려났다. 러시아는 그동안 러시아 국기 사용을 금지할 경우 대회 자체를 보이코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평창올림픽은 러시아가 빠진 채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여자 피겨와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또 개인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러시아 당국의 공식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고 당시 조직적 도핑을 주도한 비탈리 무트코 체육 장관과 유리 나고미크 부장관은 앞으로 모든 올림픽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알렉산더 주코프 아이오시 위원 역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징계와 연계해 자격이 정지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다만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러시아 선수·임원들이 아이오시의 이러한 결정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행한다면 평창올림픽 폐막 이후 일부 또는 전부 복원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이번 조처는 2016 리우올림픽 때보다 무거운 처벌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리우올림픽 당시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종목별 국제기구에 맡겼고, 육상과 역도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271명의 선수가 러시아 국기 아래 올림픽에 참가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도핑 스캔들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도핑 테스트를 강화하기로 했다. 러처드 버젯 아이오시 의무과학국장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11월까지 4000명의 선수들 대상으로 7000건의 사전 도핑 테스트를 시행했다”며 “앞으로 2~3개월 동안 더 많은 도핑 테스트를 시행해 총 2만번 가량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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