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러시아에 1점차 분패…세계선수권 8강 탈락

16강전 연장 끝에 35-36로 져

한국 여자핸드볼 이미경이 독일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러시아와의 16강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국제핸드볼연맹 제공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우승 후보’ 러시아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1골차로 패해 세계선수권대회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각)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러시아와 16강전에서 35-36으로 패했다. 한국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6위) 이후 8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렸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최종 순위는 24개국 가운데 13위로 정해졌다.

세계 10위인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5전전승을 거둔 세계 2위 러시아를 맞아 분투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키 180cm가 넘는 러시아의 높은 벽과거친 몸싸움을 극복하고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을 13-16으로 뒤졌고 후반에도 5골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한국은 종료 3분 전 다시 이미경의 득점으로 29-28,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러시아와 한 골씩 주고받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한국은 그러나 종료 1분50초 전 29-29 동점에서 유소정(SK)이 시도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고, 30-30에서는 류은희(부산시설공단)가 종료 직전 던진 슛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연장에 들어간 한국은 34-34 동점에서 종료 2분을 남기고 러시아 안나 비아키레바에게 실점했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실책으로 공격권을 내줬다. 종료 1분 전 러시아에 7ｍ 스로를 내주며 2골 차까지 벌어진 한국은 마지막 공격에서 류은희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은 이날 이미경이 11골, 류은희가 10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강재원 감독은 "승패를 떠나 아쉬움 없는 경기를 했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상선수가 속출하며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대회가 넥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큰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희는 경기 뒤 “선수들이 모두 이번에는 러시아를 꼭 이기자고 각오를 다지고 경기에 임했는데 1점차 패배라서 너무 아쉽다. 이번 대회를 통해 유럽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더 성장하는 한국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찬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