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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마다 ‘상서로운 눈’…날씨 걱정 내려놓은 평창

등록 2017-12-19 20:19수정 2021-01-06 14:50

[김창금 기자의 무회전킥]

겨울 맹추위에 평창조직위 안도
밴쿠버땐 비 오소 소치땐 더워
“눈 쌓여야 올림픽 느낌도 물씬”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50여일 앞둔 지난 15일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등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 주변이 눈으로 덮여 있다. 평창/연합뉴스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50여일 앞둔 지난 15일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등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 주변이 눈으로 덮여 있다. 평창/연합뉴스

“일주일마다 내리는 눈이 반갑네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한 관계자는 요즘 내리는 눈을 ‘상서로운’ 서설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때 기온이 오르고 눈까지 부족해 대회를 치르는 데 애를 먹었던 경험 때문에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도심에서는 눈이 쌓이면 출퇴근 교통대란 등 불편함이 떠오르지만, 겨울올림픽에서는 날씨가 대회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지표가 된다. 2014년 소치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더운 곳에서 열렸고, 2010년 밴쿠버올림픽은 대회 기간 비가 내리는 등 겨울 분위기를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평창올림픽도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큰 걱정을 했다. 하지만 초겨울 맹추위에 한 짐을 던 듯한 표정이다.

연규복 강원도 설상시설과장은 “올림픽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인공눈을 쌓아야 한다. 눈도 다지고 다져서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영하 3도 이하의 날씨가 이어져 24시간 눈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올림픽에서는 햇빛에 약한 자연설 대신 잘 녹지 않는 인공설을 쓴다. 일반인들은 5㎝의 눈만 쌓여도 스키를 탈 수 있지만, 올림픽 선수들을 위해서는 1.2m 두께로 눈을 다져야 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20㎝를 깎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대비한다. 1월 중순까지 쉴 새 없이 눈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자연설은 아무리 많이 쌓여도 스키 슬로프에서는 소용이 없다. 인공눈으로 다져진 곳에 내리면 치워야 해 비용이 늘어난다. 하지만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산악 종목이나 스키장 주변의 경관을 위해서는 자연설이 필요하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경기장이 다져진 뒤에 폭설이 오면 눈을 치워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주변의 산들에 눈이 쌓이면 겨울올림픽을 즐기는 느낌이 달라진다”고 했다.

최근 10년간 강원도 영서지역인 평창 부근의 2월 평균기온은 섭씨 영하 4.5도였고, 영동지역인 강릉에서는 영상 2.4도였다. 평창은 추워야 하지만 강릉은 실내빙상장이 집중돼 있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2월9일 개막식 때 추위를 대비해 바람의 영향을 고려하는 아파트 단지 배치 전문가의 자문까지 받고 있는 조직위는 날씨가 포근하길 바란다.

날씨는 인력으로 막을 수도 없고 뜻대로 조종할 수도 없다. 최근 맹추위와 눈을 반기면서도 개막식 추위를 걱정하는 모습에서 날씨에 의존하는 겨울올림픽의 특징이 드러난다.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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