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도로공사가 2017~2018 V리그 여자부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왕따’설까지 돌며 최하위까지 추락했지만 1년 만에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최근 8연승을 달리며 승점 34(11승4패)로 2위 현대건설(승점 27·9승6패)과 꽤 차이를 두고 있다. 2인 리시브 체제가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고 있고, 이바나 네소비치와 박정아의 쌍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센터 정대영과 배유나가 지키는 중앙도 탄탄하다. 임명옥(리베로)과 문정원(라이트)은 수비 부문 1위와 5위를 기록할 만큼 안정돼 있어 도로공사 돌풍의 버팀목이다. 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도로공사는 프로배구 V리그 첫 챔피언에도 도전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정규리그에서 두차례 우승했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없었다.
현대건설과 2016~2017 시즌 챔피언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승점 26·9승6패)이 도로공사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승점 16·4승11패)은 최하위로 처져 있다. 중앙을 지키던 김수지가 팀을 떠난 뒤 김해란·남지연 등 리베로를 영입했지만 높이의 열세를 좀처럼 메우지 못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명가 재건’을 노리는 삼성화재(승점 38·14승4패)가 선두로 나선 가운데 맞수 현대캐피탈(승점 36·11승7패)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세터 황동일을 중심으로 새롭게 진용을 꾸린 삼성화재는 특유의 조직력을 되살려 타이스와 박철우 양 날개의 득점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앙을 지키는 김규민과 박상하도 가로막기 부문 2위와 3위를 달리는 등 안정적이다.
2위 현대캐피탈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25일 3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3-0 완승을 이끌며 삼성화재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두 팀 간의 승차가 2에 불과해 후반기 들어 선두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케이(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교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8연패에 빠져 반전이 필요하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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