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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살 스케이터, 빙상 떠난 지 12년 만에 올림픽 도전한 사연

등록 2018-01-04 16:39수정 2018-01-04 20:20

올림픽 4번 출전한 미국 스피드스케이터 KC 부티엣
5번째 올림픽 위해 매스스타트 대표 선발전 도전장
3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발전에 참가한 KC 부티엣이 남자 5000m 경기를 마친 후 관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밀워키/AP 연합뉴스
3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발전에 참가한 KC 부티엣이 남자 5000m 경기를 마친 후 관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밀워키/AP 연합뉴스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아홉이 되는 미국 빙상계의 전설이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도전한다.

1970년생인 KC 부티엣은 1994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부터 2006 토리노올림픽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스피드 스케이터다. 부티엣은 8일(한국시각)까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발전에 나서 평균나이 23살의 후배들과 매스스타트 출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20대 초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탔던 부티엣은 24살 때인 1993년 우연한 기회에 스피드스케이팅을 접했다. 이후 6개월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부티엣의 올림픽 최고성적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때 5000m 5위가 고작이다. 그러나 부티엣이 미국 스케이트계에 끼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부티엣의 전향 이후 안톤 오노(쇼트트랙)와 조이 맨티아(스피드스케이팅) 등 많은 인라인 스케이트 선수들이 종목을 바꿔 빙판을 질주하게 됐다. 워싱턴포스트가 부티엣에게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이유다.

부티엣은 2006년 토리노 대회를 끝으로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빙속 선수로서 ‘고령’에 접어든 37살 때의 일이다. 운동을 그만둔 뒤 부티엣은 스케이트 코치로 활동하며 사이클화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스케이트에 대한 미련이 다시 그를 붙잡았다. 불혹을 넘긴 2014년 부티엣은 현역 복귀를 위한 훈련을 재개했다.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거머쥔 최고령(만 46세 224일) 월드컵 메달리스트는 그렇게 탄생했다.

미국 남자 매스스타트는 이번 올림픽에 나갈 2장의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이 중 1장은 지난 시즌 세계랭킹 3위인 조이 맨티아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다. 현재 랭킹 포인트 6위인 부티엣은 선발전 마지막날 열리는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자신보다 앞선 네 명의 경쟁자들과 큰 점수 격차를 벌려야 남은 한 장의 평창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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