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이 남한 선수들 및 국제아이스하키연맹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릉/AP 연합뉴스
남과 북이 지난 9일 판문점 고위급회담에서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가운데(<한겨레> 13일치 1면)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5~16명이 북한 공식 선수단보다 먼저 남쪽을 방문해 합동훈련을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한겨레> 취재 결과 확인됐다.
남북 단일팀 구성에 정통한 소식통은 1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승인하면 단일팀 구성에 앞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 15~16명이 이달 하순 남쪽으로 먼저 내려와 남쪽 대표팀과 합동훈련을 벌이기로 남과 북이 지난 9일 고위급회담 때 합의했다”며 “북쪽 선수 가운데 기량이 뛰어나고 남쪽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는 선수 6명 안팎을 추려 단일팀 엔트리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자 아이스하키 엔트리는 23명이고, 이 가운데 22명이 경기에 뛸 수 있다. 그러나 아이오시가 남북 단일팀에 한해 엔트리를 29명으로 늘려주면 기존 남쪽 선수 23명과 북쪽 선수 6명 등 29명으로 단일팀이 꾸릴 수 있게 된다. 이 소식통은 “남쪽 선수에게 피해가 없도록 경기마다 엔트리 22명을 번갈아 구성하고 이 가운데 2~3명가량을 북쪽 선수로 채워 시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과 북은 단일팀 추진 합의를 토대로 아이오시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의 협조와 승인을 얻기 위한 협의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쪽 아이스하키 선수의 방한 합동훈련 시기는 이르면 오는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평창 회담’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북은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쪽지역인 통일각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하기로 했다. 남쪽에선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북쪽에선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김동훈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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