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남북공동응원 추진 관련 기자회견이 끝난 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관계자들이 대형한반도기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평창겨울올림픽에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기로 발표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를 환영하는 여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업체 다음소프트가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 관련 글을 분석해 15일 공개한 내용을 보면,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게시글과 부정적인 내용의 게시글 비중은 각각 46%, 54%로 부정적 의견이 조금 더 앞섰다.
긍정적인 반응 중에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환영한다’(언급량 1916건)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올림픽 기간 동안 북한의 도발 위협이 ‘해소’(1804건)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북한에 대한 올림픽 체재비 지원을 ‘우려’(1302건)하는 입장이나 북한 참가 자체를 ‘반대’(1297건) 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다음소프트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한반도 위협 문제를 해소해 평화올림픽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북한 대표단의 체재비 지원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결정된 지난 9일부터 12일 사이 관련 글을 분석한 결과에선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게시글이 64%로 늘어났고, 부정적으로 게시글은 36%로 줄어들었다.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환영하다’(언급량 3638건)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긍정적으로 해석했고, 북한의 참가로 올림픽의 ‘성공’(862건)을 기원하거나 ‘평화적’(792건)인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다음소프트는 “평화 올림픽이라는 큰 틀 아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규모는 작지만, 그 이상으로 값지고 환영할 일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며 “반면 세간의 주목을 받는 북한과 주최 쪽인 우리나라의 입장이 주객전도 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2017년 12월1일부터 2018년 1월9일까지, 그리고 2018년 1월9일부터 2018년 1월12일까지의 평창겨울올림픽 관련 빅데이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각 블로그 1435만건, 트위터 4억4886만건, 뉴스 90만건이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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