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이 21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여자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춤을 추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일탈과 반칙이 난무할수록 관중들이 웃음소리는 커졌다.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시즌 V리그 올스타전이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과 함께 열렸다. 경기 내내 불법과 불규칙이 난무했고, 경기보다 세리머니에 더 정성을 기울였다. 리베로의 공격 모습은 물론 1자 수비 등 포지션을 중시하는 배구에서 보기 드문 장면들이 연출됐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22)이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번 팬들을 휘어잡았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함께 ‘내가 누구게?’라는 별명을 유니폼에 단 이다영은 이도희 감독(현대건설)은 물론 신진식 감독(삼성화재)마저 춤판에 끌어냈다. 지에스(GS)칼텍스의 새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는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듀크는 강성 이미지인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의 춤사위를 이끌어낸 성과를 일궜다.
남자부에서는 지난해 ‘잘생기면 오빠’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끈 크리스티안 파다르(22·우리카드)가 올해도 무표정 속에 귀여운 행동으로 박수를 받았다. 토끼 리본을 단 그는 여자부 경기에서 앙증맞은 세리머니를 보여 남자부 세리머니상을 거머쥐었다. 남자부 최우수선수는 우리카드 리베로 정민수가 차지했다. 정민수는 이다영과 함께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여러 차례 공격에 나서며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조금 진지하게 관심을 모았던 스파이크서브 킹앤퀸 선발에서는 펠리페(한국전력)와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 왕좌에 올랐다. 펠리페는 남자부에서 가스파리니(대한항공)와 파다르 등을 제치고 새로운 서브킹에 올랐지만 시속 122㎞를 기록해 문성민이 지난해 작성한 최고기록(시속 123㎞)에는 못 미쳤다. 문정원은 87㎞를 기록해 김희진(기업은행·86㎞)을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의정부/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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