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강릉올림픽선수촌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3일 “북한 선수들이 어디에 머무를지 논의는 되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북한 선수도 선수촌에 들어가야 할 것이고, 강릉선수촌은 자리도 남아 있어서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들이 강릉선수촌에 머물 가능성이 커진 건 선수단 구성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22명 중 다수인 16명(아이스하키 12명, 피겨스케이팅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이 빙상 종목 선수들이다. 설상 종목은 6명(알파인 3명, 크로스컨트리 3명)뿐이다. 소규모인 북한 선수단은 분산 체류보다는 한 선수촌에 머무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 경기장이 있는 평창보다 빙상 경기장이 몰려 있는 강릉에 북한 선수단이 짐을 풀 가능성이 큰 이유다.
북한 선수단이 강릉선수촌에 머물게 되면 설상 종목 선수들은 셔틀버스를 이용해 40분 거리에 있는 평창으로 이동하게 된다. 선수단 코치와 임원진 24명도 대부분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게 되지만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 임원 2명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지정 숙소가 있는 평창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수단은 올림픽 개막 8일 전인 새달 1일 남쪽으로 내려와 선수촌에 입촌한다. 오는 25일에는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북쪽 선발대가 2박3일 일정으로 평창과 강릉을 방문해 선수촌과 개·폐막식장, 경기장, 메인프레스센터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김태규 기자, 평창/이찬영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