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가 2014년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3000m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자 성추행한 코치 이후 3년 만에 중징계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21·한국체대)를 폭행한 조아무개(37) 코치가 영구 제명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5일 외부인사 8명으로 꾸려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조 코치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영구제명 결정을 내렸다. 조 코치는 앞으로 빙상연맹 산하 기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
김상겸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동국대 교수)은 이날 서울 송파구 겨울종목경기단체사무국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 코치는 훈련 도중 쉬는 시간에 심석희를 지도자실로 따로 불러 훈계를 하다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고, 해당 코치도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며 “조 코치는 심석희가 지도자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폭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의 코치 영구제명 결정은 이례적이다. 빙상연맹은 2015년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ㄱ코치를 영구제명한 바 있다. 그러나 ㄱ코치의 이의신청으로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는 재심사에서 영구제명 결정을 3년 자격정지로 감경 처분했다.
앞서 지난 16일 조 코치의 폭행으로 모욕감을 느낀 심석희가 진천선수촌을 이탈했다 이틀 뒤 복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진천선수촌을 방문했을 당시 심석희가 독감에 걸려 행사에 불참했다고 거짓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심석희는 대표팀에 복귀해 평창올림픽 훈련에 참가 중이며, 조 코치를 대신해 2006 토리노겨울올림픽 대표팀을 지도했던 박세우 쇼트트랙 경기력향상위원장이 대표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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