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겨울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던 노선영(29·콜핑팀)이 러시아 선수들의 불참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6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엔트리 32명에 노선영이 포함됐다고 빙상연맹에 통보했다. 반도핑 제재로 개인 자격으로 참가해야 하는 러시아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선수 3명 중 2명이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2017~2018년 시즌 1~4차 월드컵 1500m에서 34위였던 노선영은 올림픽 출전 엔트리인 32명에 극적으로 합류하게 됐다. 노선영이 대한민국 국가대표 자격으로 1500m 종목은 물론 김보름(강원도청)·박지우(한국체대)와 함께 팀추월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빙상연맹은 노선영을 팀추월 국가대표로 선발했으나 ‘개인전 출전 자격이 없으면 팀추월에서도 뛸 수 없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의 방침을 뒤늦게 숙지하고 노선영의 국가대표 자격을 취소해 거센 책임론이 일었다. 노선영도 지난 25일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며 빙상연맹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낸 상황이다.
빙상연맹은 노선영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강하게 설득하고 있다. 빙상연맹 쪽은 “오늘 오전에 대표팀 감독이 노선영과 통화를 했다. 연맹에서도 노선영 소속팀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노선영 쪽에도 대표팀에 들어오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태규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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