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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접근하기 어려운 여자 아이스하키

등록 2018-01-26 23:17수정 2021-01-06 14:49

[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취재 어려움
대중의 관심 높지만 정부는 통제 마인드
개방적인 스포츠에 맞지 않은 정치적 경직성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지난 25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지난 25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취재가 되지 않는다.’ ‘어디에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25~26일 이틀 연속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취재를 위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아갔지만 미디어를 향한 문은 열려 있지 않았다. 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취재에 애를 먹었다.

선수촌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북한 선수들의 안전문제 등 보안상의 조처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접촉 통로를 막으면서 북한 선수단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평소 전화를 잘 받아주던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들도 “우리는 책임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미디어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상급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나 통일부도 막고보자는 경향이 있다. 문체부는 북한선수단이 도착하기 전날인 24일 밤 각 신문사의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신문기자를 뺀 풀기자단(공동취재단)을 일방적으로 구성한 뒤 문자로 알렸다. 26일 북한 선수들의 첫 훈련에 대해서는 역시 사전·사후 통보도 없이 이메일로 2차례에 걸쳐 8장의 사진을 보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의 가장 주목받는 대상이다. 남북 선수들이 어떤 훈련을 하고, 어떤 장비를 갖추고, 어떻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을 분담하고,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는가 등등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의 관심사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남북의 선수들이 화합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문체부 등 정부는 남북관계의 특성상 언론에 북한 선수단의 정보를 무한대로 공개할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대중의 ‘알 권리’도 엄연히 존재한다. 대부분의 접촉 통로가 차단되면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기사는 파편적일 수밖에 없다.

문체부나 통일부가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언론 브리핑이나 보도자료 제공을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스하키협회나 정부의 대변인이 철저하게 진행 상황을 파악해 최소한의 정보가 유통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올림픽 예선 3경기 표는 매진됐다. 팬들의 관심 못지 않게 선수들도 화학적 결합(케미스트리)을 위해 본격적으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개방적이어야 할 스포츠가 너무 경직돼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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