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대표 선발 공정성에 의문”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내기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내기로
평창겨울올림픽 스키 대표팀 선정 문제가 소송으로 비화하는 등 잡음이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했다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경성현(28·홍천군청)의 아버지 경화수씨는 “대한스키협회의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서를 29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씨는 2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4일 스키협회 기술위원회가 갑자기 소집되는 바람에 남원기 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했고 위원장 대행을 선임하는 과정도 없이 회의가 진행됐다. 데이터를 가지고 논의를 한 게 아니라 공개적인 거수로 선수를 선발했다”고 비판했다. 스키협회가 24일 알파인 기술위원회를 열어 국가대표 4명의 명단을 잠정 확정하고 25일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이를 추인했는데 기술위원회 회의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얘기다. 경성현과 함께 최종 탈락한 4명의 선수 중 3명도 가처분 신청을 함께 내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성현 등 알파인스키 선수 9명은 지난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다음날 남자부에서는 정동현(30·하이원)과 김동우(23·한국체대), 여자부에서 강영서(21·한국체대)와 김소희(22·단국대) 4명만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다. 대한스키협회는 “우리는 애초 국가별 쿼터(남녀 1명씩)와 개최국 쿼터(남녀 1명씩) 4명을 확보한 상태에서 추가 출전권을 기대했지만 뜻밖에도 1명도 추가하지 못했다”며 혼선을 해명했다.
그러나 국내 대회전 종목 1위인 경성현이 대표 선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경력이나 실력 면에서 김동우보다 월등한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최종 대표선발에서 탈락됐다는 주장이었다. 스키협회는 기술 종목(회전·대회전)과 스피드 종목(활강·슈퍼대회전)에서 각각 1명씩을 뽑았다며 “에이스 정동현과 주종목(회전·대회전)이 겹치는 경성현 대신 활강·슈퍼대회전에도 참여할 수 있는 김동우를 대표팀에 포함시켰다”고 해명했다. 경성현은 지난 27일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스피드 종목 선수를 안 내보내면 너희 밥그릇이 날아갈 거 같아서 내린 결정… 너희 밥그릇 때문에 10년 이상 이것만 바라보고 훈련해온 나는 도대체 뭐가 되냐”며 스키협회에 대해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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