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간 개최국 마스코트는 전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대상이 된다. 대개 개최국의 자연환경이나 역사, 국민성을 상징할 만한 캐릭터들이 선정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한 올림픽 첫 마스코트는 1968년 그르노블겨울올림픽의 스키 타는 목각인형 ‘슈스’다. 당시만 해도 마스코트가 대회의 ‘얼굴’ 구실을 한다는 개념이 없었던 탓에 4년 뒤 삿포로겨울올림픽에선 오히려 마스코트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1972 뮌헨여름올림픽부터 본격적으로 마스코트가 활용됐고, 이후 겨울올림픽만 따지면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의 눈사람을 비롯해 여우(1980 레이크플래시드), 늑대(1984 사라예보), 마술사(1992 알베르빌), 부엉이(1998 나가노), 눈과 얼음(2006 토리노) 등이 마스코트로 활약했다.
역대 겨울올림픽 마스코트 소재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단연 ‘곰돌이’다. 마스코트를 쓴 13차례 겨울올림픽 가운데 ‘곰’을 형상화한 경우가 5차례에 이른다. 1988 캘거리 대회에 백곰 두 마리가 마스코트로 처음 등장했다. 영어 인사말 ‘하이’와 ‘하우 두 유 두’를 빌려 ‘하이디’(Hi-Dy)와 ‘하우디’(How-Dy)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2년 이후에는 곰이 마스코트가 된 대회가 무려 네차례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에선 ‘콜’이라는 이름의 귀염둥이 곰이 코요테·토끼와 함께 마스코트로 선정됐고, 2010 밴쿠버에서도 바다곰 ‘미가’가 세계인들에게 윙크짓을 했다. 지난 소치 대회에서는 러시아 시민들이 투표로 뽑은 북극곰 ‘올레크 세르데치니’가 대회 얼굴 구실을 했다.
2018 평창에선 백호 ‘수호랑’과 곰돌이 ‘반다비’가 각각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마스코트로 세계인들을 안내하게 됐다.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 쪽은 “백호와 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호동물로서 수호랑은 올림픽 정신과 함께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관중을 보호하고, 반다비는 강한 의지와 용기로 한계를 뛰어넘어 평등과 화합에 앞장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