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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그녀들은 새·바람…누가 더 높이 불까

등록 2018-02-01 20:31수정 2018-02-01 21:23

‘월드컵서만 53승’ 다카나시 사라, 작은 체구를 ‘양력’에 활용
‘세계순위 1위’ 마렌 룬뷔, 큰 키·긴 스키로 바람타기 극대화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경기에서 노르웨이 선수 마렌 룬뷔가 하늘을 날고 있다.  힌터차르텐/EPA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경기에서 노르웨이 선수 마렌 룬뷔가 하늘을 날고 있다. 힌터차르텐/EPA 연합뉴스
스키점프는 겨울올림픽에서 ‘더 높이, 더 빨리, 더 멀리’라는 스포츠의 묘미를 가장 잘 드러내는 종목이다. 평창에서 올림픽 사상 두번째로 열리는 여자 스키점프의 다카나시 사라(22·일본)와 마렌 룬뷔(24·노르웨이)는 세계 최고의 ‘여성 인간새’가 누군지 기량을 겨룬다.

역대 성적은 다카나시가 압도한다. 그는 15살이던 2012년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월드컵에서만 53승을 기록했다. 남자 선수인 그레고어 슐리렌차워(28·오스트리아)와 함께 최다승 타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어린 시절 발레를 배운 덕분에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작은 키(152㎝)에서 오는 단점을 가벼운 몸무게(44㎏)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만회하고 있다. 스키점프는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과정에서, 공기가 스키를 들어올리는 ‘양력’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몸무게가 가벼울수록 몸이 잘 뜨는데, 다카나시는 자칫 단점으로 보이는 신체조건을 장점으로 극대화하면서 우승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큰 대회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1년 이후 네차례 월드챔피언십에서 개인 우승이 없고, 지난 소치올림픽 ‘우승 영순위’ 후보로 거론됐지만 4위에 그쳤다. 평창 대회를 앞둔 가운데 최근 1년여 동안 월드컵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는 등 컨디션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순위에서도 ‘절대 강자’ 자리를 내준 채 3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다카나시는 “제대로 기량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성적이 나지 않았던 것”이라며 “유럽 전지훈련에서 충분히 준비를 했고,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올림픽에서는 스스로 즐기면서 날고 싶다”고 말했다.

다카나시가 주춤한 사이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노르웨이의 마렌 룬뷔다.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는 8위에 그쳤고, 2015년 세계순위도 13위에 불과했는데 2년여 만에 다카나시에게서 1위 자리를 빼앗았다. 개인 통산 11차례 월드컵 우승을 모두 지난 두 시즌에 거뒀을 만큼 기세가 무섭다. 특히 최근 대회에서는 2위 그룹을 압도적인 점수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가져가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는 여자 선수들과의 기량차를 더 벌리기 위해 아예 노르웨이 남자대표팀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다.

172㎝에 이르는 큰 키 덕분에 긴 스키를 신을 수 있는 점을 잘 활용한다는 평가다. 스키점프는 선수 키와 비례해 최대 1.45배 스키를 신을 수 있는데, 그만큼 바람을 많이 탈 수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언제나 개선해야 할 점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점프 기술을 최대한 다듬을 것”이라며 “평창에선 훨씬 좋은 점프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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