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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함메르 식당선 접시까지 먹어치웠다

등록 2018-02-07 19:56수정 2018-02-07 20:57

‘환경올림픽’ 위해 감자로 만들어
식감 바삭해 관광객 등 인기
나가노선 사과펄프로 접시 제작
7일 오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핀란드 선수단 입촌식에서 핀란드 선수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핀란드 선수단 입촌식에서 핀란드 선수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올림픽’을 기치로 내걸었던 1994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에선 경기장 내 식당마다 한 귀퉁이가 깨진 것처럼 보이는 접시가 넘쳐났다. 하지만 이 접시들은 충격을 받아 깨진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손과 이로 뜯어진 흔적이었다.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을 석달 앞둔 1993년 11월, 대회 조직위원회는 감자 가루와 옥수수 전분을 압착해 만든 접시 90만개와 약 350만벌의 포크·스푼 등을 스웨덴에서 들여오겠다고 발표했다. 환경보호를 표방한 올림픽인 만큼 대회 기간 발생할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먹을 수 있는 식기를 도입한 것이었다.

1993년 11월17일치 <중앙일보>는 “오스문 우엘란 (릴레함메르올림픽) 조직위 위원은 시범 삼아 2개의 (감자)접시를 먹어본 결과 ‘대단히 맛있었다’고 밝힌 뒤 만일 선수들이 이를 먹지 않아 남게 되면 돼지사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감자접시’는 릴레함메르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탁한 흰색을 띤 종이접시 모양이었지만, 식감은 바삭했다. 호기심을 느낀 사람들은 감자접시를 기념품으로 챙기거나 실제로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금과 설탕, 케첩 등에 찍어 먹기도 했다.

감자접시의 인기는 4년 후 열린 1998 나가노 겨울올림픽에도 영향을 끼쳤다. 나가노 대회 조직위원회는 감자접시를 벤치마킹해 사과펄프로 만든 접시를 제작했다. 나가노 대회의 ‘사과접시’는 먹을 수 있는 제품은 아니었지만 고체연료나 종이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올림픽의 취지를 살렸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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