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 강원룸에서 열린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답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재미동포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이 김(18)은 첫 올림픽 출전임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클로이 김은 8일 평창 알펜시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표팀 가운데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2)와 함께 취재진의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았지만 밝은 표정으로 거침없이 답했다.
그는 “부모님의 나라에 와서 정말 좋다. 올림픽 첫 출전도 정말 기대된다. 올림픽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특별한 순간”이라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기쁘고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천재 소녀’로 불린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확실한 금메달 후보다. 이날 <아에프페> 통신은 평창을 빛낼 주요 선수 10명으로 한국 쇼트트랙의 최민정(성남시청),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의 하뉴 유즈루(일본)와 네이선 천(미국), 여자싱글의 알리나 자기토바(OAR) 등과 함께 클로이 김을 꼽았다.
클로이 김은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자신은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성격이 아니라면서 “많은 사람의 기대를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기대를 받는다는 건 내게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감은 내게 동기 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4살 때 스노보드를 시작한 것을 염두에 둔 듯 ‘한국에서는 숫자 4에 부정적인 미신이 있는 것을 아느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는 “오히려 내겐 행운의 숫자다. 대신 긴장하면 보드를 탁탁 치는 게 나만의 미신이라면 미신”이라며 “내가 보드를 얼마나 두드리는지 확인하면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적인 환경에서 자랐고 한국 음식도 많이 먹고, 부모님은 한국 노래도 알려주셨다”며 “한국과 미국 문화를 모두 몸에 익히면서 자랐기 때문에 타인을 수용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덧붙였다. 클로이 김이 출전하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는 13일부터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다. 평창/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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