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쇼트트랙 올림픽 4관왕에 도전하는 최민정이 월드컵 대회에서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9일 본격적인 막을 올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은 성화가 꺼지는 25일까지 숱한 드라마를 쏟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뜨거운 열전이 끝난 뒤에도 우리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명장면은 무엇이 될까?
■ 쇼트트랙 최민정, 전무후무 4관왕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전무후무한 대기록이 탄생할 수 있다. 사상 첫 쇼트트랙 4관왕에 도전하는 최민정(20·성남시청)이 주인공이다. 최민정은 단거리와 장거리에 모두 능한 전천후 선수이기에 여자 500m, 1000m, 1500m와 계주 3000m까지 금메달을 노린다. 역대 올림픽에서 네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한 선수는 없었다. 진선유(2006년)와 빅토르 안(2006년·2014년)이 3관왕을 달성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500m 13일, 1500m 17일, 3000m 계주 20일, 1000m 22일·강릉 아이스아레나)
이상화는 이번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 ‘빙속여제’ 이상화, 올림픽 3연패
이상화(29)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한다. 이상화에 앞서 이 종목 올림픽 3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1992·1994년)뿐이다. 이상화는 밴쿠버·소치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고 네차례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빙속여제’로 군림했지만 최근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에게 1인자 자리를 내줬다. 부담감이 클 법도 하지만 이상화가 고다이라를 꺾고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른다면 이번 올림픽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다.(18일 저녁 8시56분·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은 이번 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연합뉴스
■ 윤성빈, 썰매 종목 첫 금메달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24)이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장면이다. 썰매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영화 <쿨러닝>이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익숙해진 썰매 종목이지만 최근까지도 우리나라는 썰매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혜성같이 등장한 윤성빈은 현재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다. 봅슬레이의 원윤종-서영우도 깜짝 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16일 오전 9시30분·평창 슬라이딩센터)
북올림픽 첫 메달을 노리는 컬링 여자 대표팀 스킵(주장) 김은정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컬링, 깜짝 금메달
남녀 컬링은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의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와 남자 대표팀의 김창민, 성세현, 오은수, 이기복, 김민찬은 이미 기술적으로 세계 수준에 근접해 올림픽 첫 메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홈 경기장의 이점까지 더해지면 깜짝 금메달이 불가능한 상상은 아니다.
(첫 경기 남자 한국-미국 14일 오전 9시5분, 여자 한국-캐나다 15일 오전 9시5분·이상 강릉컬링센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감격적인 올림픽 첫 승리를 이룰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아이스하키 감격의 첫 승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강호들을 꺾고 감격의 첫 승을 올리는 장면도 놓칠 수 없다. 대표팀은 조별 예선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를 비롯해 세계랭킹 6위 체코, 7위 스위스 등 강호들을 상대해야 한다. 1승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남북 단일팀으로 결합된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올림픽 첫 승’도 기적의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첫 경기 한국-체코 15일 밤 9시10분·강릉하키센터)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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