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믹스더블 이기정(앞쪽)-장혜진 짝. 한겨레 김성광 기자
한국 컬링 믹스더블이 첫 겨울올림픽 도전을 2승5패로 마무리했다.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예선 마지막 경기(7차전)에서 한국의 이기정-장혜지 짝이 7-3으로 캐나다의 존 모리스-케이틀린 로이스 짝에 졌다. 세계 1위 캐나다는 컬링 최강국다운 모습으로 8엔드 가운데 무려 6개 엔드를 가져갔다. 대량 득점을 노리는 대신 6개 엔드에서 1~2점짜리 승리를 챙긴 뒤, 실점을 최소화하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특히 5-3으로 앞선 7엔드에서 한국이 네번째 스톤으로 캐나다의 스톤 2개 사이로 완벽하게 공략하면서 ‘스틸’ 위기에 몰렸지만, 캐나다는 다시 한번 한국 스톤을 밀어내면서 2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캐나다의 로이스와 모리스는 각각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 여자컬링 금메달, 모리스는 2010년 밴쿠버겨울올림픽 남자 컬링 금메달을 따낸 정상급 선수들이다.
한국은 전날 경기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과 스위스에 잇달아 패하면서 결선 진출이 이미 좌절된 상태였지만, 마지막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전날 이기정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메달을 딸 때까지 올림픽에 계속 도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첫 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도전에서 최종 성적 2승5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8개팀 가운데 미국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캐나다는 이날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추가하면서 6승1패를 거둬 예선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강릉/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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