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내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 스프린트 경기에서 한국의 티모페이 랍신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겨울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에서 선전한 러시아 출신 태극 전사 티모페이 랍신(30)이 12일 밤 대한민국 바이애슬론 첫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랍신은 11일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프린트 10㎞ 종목에서 최종기록 24분22초6으로 87명의 선수 중 16위를 기록했다. 랍신이 기록한 16위는 올림픽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대한민국이 기록한 최고 순위다. 금메달을 딴 독일의 아른트 파이퍼보다 불과 43초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총 10발의 사격 중 1발을 실수한 게 뼈아팠다. 사격에 실패하면 1발당 벌칙주로를 돌아야 하고 한 바퀴(150m)를 도는 데 23~30초 정도가 걸리므로 랍신이 실수 없이 10발을 모두 명중시켰으면 5위권까지 오를 수 있는 기록이었다.
랍신은 12일 밤 9시 바이애슬론 남자 추적 12.5㎞ 경기에 나선다. 추적 경기는 스프린트 순위와 기록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발해 피니시 라인에 들어오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게 된다. 스프린트 금메달리스트인 파이퍼가 가장 먼저 출발하고 랍신은 파이퍼와 43초 차이를 두고 16번째로 출발하는 것이다. 승부처는 총 20발을 쏘게 되는 사격이다. 랍신이 지난해 5월 무릎 수술 뒤 스키 주행 기록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격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랍신이 20발을 모두 명중시킨다면 앞 선수들을 따라잡고 메달권에 근접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한국사람’ 랍신의 두번째 올림픽 메달 도전은 12일 밤 9시,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시작된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