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1골만…1골만… 응원했지만, 스웨덴 ‘벽’은 높았다

등록 2018-02-13 00:34수정 2018-02-13 10:43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0-8 패

골문 끝내 못 열고 실력차 실감
2패로 조별리그 탈락…내일 일본전

남북·총련 응원단 300여명 “힘내라”
경기내내 노래·율동 펼치며 흥돋워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스웨덴 에리카 그람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스웨덴 에리카 그람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골만!”

4200여 관중의 마음은 하나였다. 져도 한 골만 넣으면 마음이 풍족해질 수 있는 경기. 관중석 분위기만 보면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

세라 머리 총감독이 이끄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2차전에서 강호 스웨덴에 0-8(0-4 0-1 0-3)로 크게 졌다. 단일팀은 1차전 스위스전 패배(0-8)에 이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스웨덴은 2연승으로 역시 2승을 달린 스위스와 함께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단일팀 세라 머리 총감독과 북한 박철호 감독, 선수들이 득점에 실패하자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단일팀 세라 머리 총감독과 북한 박철호 감독, 선수들이 득점에 실패하자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머리 총감독은 이날 출전 선수에 변화를 주었다. 1차전 스위스전에서 부지런히 뛰었던 북한의 정수현을 뺀 자리에 김은향을 투입했고, 황충금과 려송희 등 3명의 북한 선수를 배치했다. “스위스전은 잊었다”며 각오를 다진 단일팀은 1조에 주력군인 엄수연, 박종아, 이진규, 최유정 등을 포진시키며 올림픽 첫골 도전에 나섰다.

시작부터 스웨덴의 강공이 단일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스웨덴 선수들은 체격이 컸지만 작은 단일팀 선수보다 빨랐다. 정확한 패스와 강력한 압박에 포위된 단일팀은 수세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간간이 중앙선을 넘어 전진했지만 퍽을 받아줄 동료는 없었다. 그래도 1차전 스위스전과 달리 6개의 유효슈팅을 날리는 등 골문을 향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1피리어드 초반 첫골을 내줬고, 중반 추가골과 1분여 사이에 세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전열이 무너졌다. 위기를 맞은 선수를 향해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꾸린 300여명의 응원단이 “힘내라”를 외치며 기를 불어넣었다. 이들은 휴식시간에도 파도타기로 흥을 돋웠고, 경기가 끝나고도 5분여 노래와 율동을 펼쳤다.

2피리어드에서는 단일팀의 공격력이 조금씩 살아났다. 유효슈팅에서도 8-9로 스웨덴과 대등할 정도로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상대 선수가 반칙으로 2분간 퇴장당한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2피리어드 14분께는 수비수 엄수연이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연속해 4차례의 슈팅을 기록했고, 그중 하나를 최지연이 스틱으로 방향을 꺾어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엮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 골리의 노련한 움직임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단일팀은 3피리어드에 추가로 3골을 내주면서 경기를 마감했다. 유효슈팅은 19-50으로 열세였다.

단일팀은 14일 오후 4시40분 일본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12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2차전 남북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패한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2차전 남북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패한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단일팀 응원 열기는 경기 시작 두시간 전인 저녁 7시께부터 강릉 관동하키센터 앞에서부터 뜨거웠다. 남북공동응원단 20여명이 경기장 바깥에서부터 한반도가 그려진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채 ‘반갑습니다’와 ‘우리는 하나다’ 등의 선율에 맞춰 응원을 연습해 관중의 시선을 끌었다. 남북공동응원단에 참가하는 대학생 신새벽(23)씨는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평화통일을 원하는 마음으로 모였다. 결과보다 단일팀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응원의 열기가 경기장뿐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남쪽 공동응원단 80명과 총련응원단 40명 등이 북한응원단과 함께 공동응원을 펼쳤다.

강릉/김창금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