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일본 쇼트트랙 대표 사이토 게이.
일본 남자 쇼트트랙 대표인 사이토 게이(22)가 평창겨울올림픽 도핑 검사에서 첫 금지약물 복용 사례로 적발됐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빙상경기연맹(IOC)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에 의해 스포츠중재재판소 반도핑분과가 임시제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소는 사이토의 도핑 검사에서 이뇨제인 아세타졸아미드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뇨제는 다른 금지약물의 검출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복용을 해서는 안 되는 약물이다. 일본 쇼트트랙 대표팀의 계주 국가대표인 사이토는 도핑 적발로 선수 자격이 잠정 정지됐다. 재판소는 “사이토가 자발적으로 임시제재를 받아들여 올림픽 선수촌을 떠났고 그 결과 올림픽에서 경쟁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은 “사이토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일본 국가대표팀 선수단은 이날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이토 선수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약물을 먹었을 가능성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모르는 상태”라며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사이토의) 주장을 존중하고, 이 선수가 위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사이토에 대한 도핑 검사는 강원도 평창에 도착한 지난 4일 밤에 이뤄졌고 두 개의 샘플이 채취됐는데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일본 대표팀은 “사이토는 지난달 29일 평창올림픽을 위한 트레이닝캠프에서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고, 일본에서 전세기를 타고 함께 (한국으로) 이동했으므로 개별적으로 행동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도핑 훈련과 교육을 많이 받은 선수라서 이 선수의 샘플이 양성반응을 보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굉장히 유감”이라며 사이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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