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북한응원단 등이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매진에서 불구하고 반대쪽 관중석에 빈자리가 눈에 띄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2일 밤 9시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두번째 경기도 매진됐다. 온라인 구매 사이트는 ‘구매 가능한 수량 없음’이라고 적혔고,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파는 입장권도 30여분 만에 동이 났다. 입장권이 매진되자 경기장 주변에서 암표상들이 나타나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6천석 규모의 관동하키센터는 입장권이 A석 6만원, B석 4만원, C석 2만원이다. 그러나 암표상들은 두배 이상에 거래한다.
그런데 정작 경기장 안은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북한 응원단 근처 등 자리를 옮겨서 봤을 가능성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암표상들이 대량 구매한 티켓 가운데 팔리지 않은 자리가 일부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관계자, 미디어석, 국가 귀빈 등 관계자들을 위해 비워둔 자리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경기장이 6천석 규모지만 6천석 모두 판매하지는 않는다”며 “경기장마다 일정 부분은 남겨두는데 언제 누가 올지 몰라 현장 판매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는 오랫동안 올림픽을 운영해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한 규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기업 등이 단체 구매한 티켓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얻은 티켓이다 보니 쉽게 포기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조직위 관계자는 “크로스컨트리 등 입장권이 싼 종목은 자치단체가 단체 구입한 경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아이스하키는 싸지 않고 인기도 많아 단체 구입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강릉/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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