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지난 12일 한글로 ‘뉴질랜드’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 뉴질랜드 스노보드 여자대표팀 조이 사도스키 사놋. <한국방송>(KBS) 갈무리
평창겨울올림픽에 초청받은 뉴질랜드 대표팀의 ‘한글 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강원도 평창휘닉스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승 1차전에서 뉴질랜드 조이 사도스키 사놋(16)의 패딩 유니폼에는 국가명 ‘뉴질랜드’가 한글과 영문으로 함께 새겨졌다. 그는 경기 뒤 채점결과를 기다리며 양팔을 엇갈려 어깨로 올렸고, 팔뚝 뒷쪽 부근에 새겨진 한글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놋은 이날 한글이 새겨진 패딩을 입고 경기를 치러, 슬로프를 내려가는 도중 오른팔에 새겨진 한글이 여러차례 방송 중계 화면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아울러 또다른 뉴질랜드 선수들도 같은 패딩에 ’뉴질랜드’라고 적힌 옷을 입고 경기를 치르거나, 인터뷰에 나서 각별한 ‘주최국 사랑’을 보여줬다. 이들은 이번 올림픽 뿐 아니라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러시아어로 된 국가명을 유니폼에 새겼다고 한다. 한 뉴질랜드 선수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왔으니 한국어로 우리나라 이름을 써서 한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알리는 게 당연하다”며 “지난 소치올림픽에서도 러시아어를 새겼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뉴질랜드 선수들이 올림픽을 정말 잘 즐기는 것 같다”거나 “센스있는 나라다. 멋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대표팀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 패딩의 뒷쪽에도 영문 국가명과 함께 ‘뉴질랜드’라는 한글이 새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팀 인스타그램에는 뉴질랜드의 저력을 과시하기 위한 글에서도 대표팀 이름만큼은 ‘뉴질랜드’라고 한글로 적었다.
강릉/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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