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드디어 첫 골 터졌다

조별리그 마지막 일본전서
희수 그리핀 첫 득점 성공
2골 내준 뒤 거세게 추격
최종 1-4로 일본에 패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가운데 37번)이 14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마지막 일본과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고대하던 첫골을 기록했다.

단일팀은 14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일본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2피리어드 9분31초께 희수 그리핀의 득점으로 첫골을 기록했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올림픽 무대에서 기록한 첫 득점이다. 단일팀은 앞서 스위스,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0-8로 패하면서 일본과의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단일팀은 아직 기록하지 못한 올림픽 무대 첫 골과 첫승을 목표로 일본전에 임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가운데 37번)이 14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마지막 일본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세계랭킹 9위로 22위 남한, 25위 북한보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1피리어드 시작 1분7초 만에 쿠보 하나에가 득점에 성공하고, 3분58초에는 오노 쇼코의 추가 득점으로 순식간에 0-2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단일팀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고, 2피리어드 들어서는 오히려 일본을 강하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피리어드 9분31초 박윤정이 공간으로 밀어준 패스를 받은 희수 그리핀이 일본 선수를 제치고 쇄도해 일본 골리의 다리 사이로 퍽을 밀어 넣으며 역사적인 첫 득점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귀화를 한 희수 그리핀은 지난해 4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미국 이름 랜디 대신 어머니의 한국 이름 희수를 선택했다. 어머니는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희수 그리핀은 한국어를 할 줄 모르지만 금방 팀에 융화돼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1-2로 따라붙은 단일팀은 3피리어드 경기를 뒤집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용했으나 오히려 일본에 2골을 추가로 내주면서 1-4로 패해 올림픽 첫승에는 실패했다.

허승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