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이 13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연습경기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설 연휴 첫날 스켈레톤 윤성빈(24·강원도청)의 금빛 질주가 시작된다.
윤성빈은 15일 오전 10시부터 강원도 평창올림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윤성빈이 이틀 동안 4차례 주행기록을 합산하는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우리나라가 빙상종목 이외의 겨울 스포츠에서 얻는 첫 올림픽 메달이 된다. 겨울스포츠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윤성빈에게 쏠리는 관심과 기대는 그만큼 무겁다.
윤성빈은 이미 금메달을 딸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올림픽을 위해 훈련하고 준비해왔다”며 “최선을 다한 뒤 결과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평범한 고3 시절 체육 교사의 권유로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3개월 만에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10년도 안 돼 세계 정상까지 쾌속 성장해왔다. 이번 시즌 6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스켈레톤 황제’로 군림해온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 유력한 경쟁자인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는 러시아의 금지 약물 스캔들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윤성빈은 절정의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앞서는데다 개최국의 이점까지 덤으로 안았다. 스켈레톤이 열리는 슬라이딩코스를 380회 주행하며 코스를 완벽하게 숙지했다. 윤성빈이 13일부터 연습 주행에 나서자 각국 선수들과 코치진은 윤성빈의 주행을 분석하기 위해 코스 곳곳에 포진해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윤성빈은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주어진 6차례의 공식 연습 주행 기회 가운데 두차례만 소화했다.
스켈레톤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도 “홈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긴장되는 건 없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던 윤성빈은 이날 연습 주행 뒤에도 “만족스럽다. 본경기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평창/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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