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케이푸드 플라자에서 판매 중인 떡갈비(8000원).
“맛은 괜찮지만 가격이 좀 비싸요. 국제 이벤트 행사장이니까 이해는 하지만 일본 올림픽이라면 이 가격에 더 맛있는 음식을 내놓을 것 같네요.” 컬링 경기를 보기 위해 14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를 찾은 일본인 우다가와 유키코(52)씨는 ‘관중식당’에서 먹은 산채비빔밥(1만원)의 ‘가성비’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는 관람객을 상대로 ‘관중식당’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김밥·우동 같은 분식류 가격은 4500~9000원, 황태해장국·돈가스 등 식사류는 1만~1만5000원 선으로 외부 음식점보다 비싼 편이다.
이날 올림픽플라자 관중식당에서 추어탕(1만2000원)을 주문한 박상우(20)씨는 “밖에서 6000~7000원에 먹을 수 있는 맛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했다. 1만3000원짜리 햄버그스테이크 역시 밥과 샐러드로 구색만 갖췄을 뿐, 주메뉴는 즉석에서 간단하게 데워 먹는 레토르트 식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평창 올림픽플라자 관중식당에서 판매 중인 햄버그스테이크(1만3000원).
반면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케이푸드 플라자 식당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많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강원도가 한식 홍보를 위해 마련한 이곳에선 오징어찹쌀순대, 감자옹심이, 떡갈비 등이 대부분 1만원 이하다. 통역 자원봉사자인 중국 유학생 진열(23)씨는 “관중식당과 비교해 케이푸드 플라자는 음식도 맛있고, 가격이 싸서 자주 찾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올림픽을 찾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국산 맥주가 인기다. 외국 선수단과 방송사들의 숙소가 밀집한 강릉 강문해변 소재 편의점 직원 박아무개(22)씨는 “외국인들이 수입 맥주를 살 것 같지만, 열에 아홉은 국산 맥주를 산다”며 “지난해 영국 출신 셰프 고든 램지가 모델로 나선 맥주가 특히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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