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준결승에 출전한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이 18일 밤 강원도 강릉시 강릉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남자대표팀이 1위의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승훈·김민석·정재원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39초29를 기록해 이탈리아(3분41초64)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스벤 크라머르가 이끄는 숙적 네덜란드는 미국과 맞붙어 여유있게 레이스를 운용했으나 막판에 속도가 떨어지면서 3분40초03, 2위의 기록으로 준결승에 올라갔다. 한국은 준준결승에서 1위를 기록함에 따라 4위인 뉴질랜드와 오는 21일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네덜란드는 3위 노르웨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준준결승을 끝낸 뒤 이승훈은 “준결승에서는 최대한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결승에 올라가는 기록을 내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결승에 올라간 뒤 전력투구 하겠다”고 말했다. 결승전은 21일, 준결승전에 이어 바로 열리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체력 안배를 하겠다는 얘기다. 김민석은 “1500미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부담감을 던 상태에서 맘 편하게 경기를 운영했다”며 웃었고 중학교를 갓 졸업한 막내 정재원은 “관중들의 응원이 계속 느껴져서 힘들어도 참고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추월은 3명이 함께 질주하며 상대팀과 겨루는 일종의 꼬리잡기다. 각 팀은 링크 반대편에서 출발해 정해진 구간을 같은 방향으로 8바퀴(여자는 6바퀴)를 도는데, 반바퀴 거리를 둔 상대편 선수를 1명이라도 따라잡으면 이기게 된다. 꼬리가 잡히지 않아도 3명 중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이승훈은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